"자동차 부품회사 변신"… 삼성·LG, 차세대 카메라 개발 치열
2024-04-07 18:00
LG이노텍, 한계 극복 '고성능 라이다' 2026년 양산
10년째 전장 핵심역량 확보… 車부품 라인업 18여개
'전장 강조' 장덕현號 삼성전기, 현대차 1차벤더 '쾌거'
히팅기능 탑재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 연내 생산
10년째 전장 핵심역량 확보… 車부품 라인업 18여개
'전장 강조' 장덕현號 삼성전기, 현대차 1차벤더 '쾌거'
히팅기능 탑재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 연내 생산
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이다. 이 제품을 적용하면 사물의 3차원 입체 정보는 물론 차량에서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이같은 성능에도 눈이나 안개 등 기상 악화 시 빛의 산란으로 인해 탐지 거리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는데,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고성능 라이다는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2026년 양산 예정이다.
LG이노텍은 2015년부터 라이다 사업을 위한 핵심역량을 지속 확보하는 등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18여개의 자동차부품을 준비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부사장)는 지난달 '제48회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장사업은 현재 2조원 규모이나 향후 5년내 5조원대로 키운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최근 주춤한 실적 반등을 위해 전장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장덕현 대표이사(사장)는 취임 후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부품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장사업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장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전장·인공지능(AI) 사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2025년 전장용 매출 2조 이상, 매출 비중 20%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삼성전기의 전장사업은 점진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품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현대자동차·기아 1차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1차 협력사 선정을 계기로 삼성전기는 SVM(서라운드뷰모니터)용 및 후방 모니터링 카메라 외 다른 제품도 현대차에 바로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전장 시장에 본격적으로 올라탄 삼성전기는 지난달 '카메라 모듈 세미나'를 열고 시장 최고 성능의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이 탑재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연내 양산한다고 밝혔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은 "발수 코팅 렌즈는 기존 시장에 있는 제품보다 수명이 약 6배 이상 길며, 흙먼지나 주차 시 긁힘 등에 의한 마모가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성능은 약 1.5배 이상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은 주력 사업이던 스마트폰 시장의 부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계열사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기기에, LG이노텍은 아이폰에 각각 카메라모듈을 공급해 왔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31억달러에서 2030년 85억달러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