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2022년까지 마스크 착용해야"...​美코로나 사망자 50만명 넘어서

2021-02-22 11:43
존스홉킨스대 기준 21일 50만명 넘어설 듯...美첫 사망, 1년여 만
"올 가을~겨울 정상화 수순 접어들어도, 내년까지 경계 못 늦춰"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약 248만명)의 20%가량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조 바이든 신임 미국 행정부의 집권 이후 감염세가 상당히 줄었음에도,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접종과 정상화 수순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도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CNN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사회가 상당 수준 (코로나19 사태에서) 정상화할 것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내년인 2022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의 감염 수준과 잠재적인 바이러스 변이에 달려있다"면서 "지난달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정점을 찍은 후 급감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생활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AP·연합뉴스]


특히, 파우치 박사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선 데 대해서는 "끔찍하다,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면서 "1918년 유행성 독감(스페인 독감) 이래 100년 동안 이와 같은 사망자가 나온 일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그는 NBC에서도 "미국이 집단 면역에 도달할 시기를 예상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기 전에는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파우치 박사는 이어 "최근 미국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환자의 급격한 감소세는 정말로 대단한 일이지만, 여전히 일일 확진자 수는 매우 매우 높은 수준(very very high)"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9만8879명을 기록해 오는 22일 21일 수치를 집계할 경우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미터스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지난 16일 50만6명을 기록하면서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 동안 미국의 사망자 숫자는 1245명이 증가해 51만1133명으로 최종 집계됐으며,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5만7198명이 늘어난 2876만542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50만명을 넘어선 수치는 세계 1·2차대전과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전체 숫자를 넘어선 규모며, NBC는 애틀랜타 등 웬만한 도시 전체의 인구와 맞먹는 숫자라고 지적했다.

다만,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 미국 인구의 3분의1이 사망한 67만5000명의 수치보다는 적지만, 당시 의료 기술이 미약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현 수치가 오히려 더욱 심각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월20일 미국의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같은 해 2월29일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방역 실패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월드오미터스 기준 지난해 5월22일에는 10만575명을 6월25일에는 15만639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9월15일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1171명을 기록하며 10만명에서 두 배로 늘어나는 데 4개월이 소요했다.

사망자 20만명을 넘어선지 약 3개월이 지난 12월9일(30만325명)에는 30만명을 넘어섰으며, 40만명 사망(올해 1월14일, 40만3730명)까지 걸린 기간은 5주로 더욱 짧아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의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 증가 속도는 50여일 만에 10만명이 늘어날 정도(지난해 11월12일 25만38명→12월29일, 35만2268명)로 빠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3월31일 파우치 소장이 이동제한 명령 등 봉쇄 규제를 엄격히 준수해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4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실제 수치는 2배 이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최근 추이에 기반한 코로나19 사망자수 전망치는 오는 6월1일 61만4000명 수준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추이. [자료=월드오미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