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지난해 순이익 1조7359억원…4분기 급감에도 선방

2021-02-16 14:50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1조7359억원을 시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1조7796억원)에 비해 2.5%(437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나란히 증가하고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들이 고루 성장했지만, 농업 지원 비용과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농업지원사업비로 나간 4281억원을 감안할 경우 순이익이 2조353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564억원) 늘어났다. 순이자마진(NIM)은 1.65%로 전년 대비 0.7% 포인트 축소됐지만, 대출 성장 및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다. 수수료이익은 비대면거래 확대 및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순증에 힘입어 전년과 비교해 39.7% 증가한 1조6265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48%, 대손충당금적립률 140.39%를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총자산은 483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2%(56조4000억원) 증가했으며, 수익성 지표는 ROE 7.87%, ROA 0.44%(농업지원사업비 지출 전 ROE 9.22%, ROA 0.51%)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뜯어보면 4분기 들어 순이익이 절반 넘게 급감했다. 농협금융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3387억원, 2분기 5716억원, 3분기 5505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2751억원에 그쳤다. 직전 분기 대비 50.9% 감소한 수치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조370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해 9.6%(1464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자이익은 4.4%(2267억원) 늘어났으나, 대손충당금의 추가 적립 등에 따라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057억원 증가한 데 따라 순익이 줄었다.

반면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은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5770억원, 농협생명은 612억원, 농협손해보험은 463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NH투자증권은 52.6%, 농협생명 52.6%, 농협손보는 580.9% 각각 늘어났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혁신과 내실 기반의 '디자인(DESIGN) 경영 가속화'를 2021년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고 디지털전환 가속화, ESG 경영 강화, 농업금융 역할 강화 등의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 중심의 신뢰경영을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