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5대 금융지주] ⑤농협금융,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 해결될까…이석준 회장의 과제는
2024-07-26 06:00
연이은 금융사고에 지배구조 지적…중앙회 영향력 줄여야
디지털 전환 사업은 순탄…종합생활금융플랫폼 출시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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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의 하반기 주요 과제는 지배구조 개선이 될 전망이다. 올 초 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170억원대 금융 사고에 대해 금융당국이 근본적 원인으로 내부통제가 어려운 지배구조를 지적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이은 금융사고, 부진한 실적…이석준 회장 연임 가능성 미지수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의 하반기 은행권 경영실태평가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맞춰 규정 개정을 준비 중"이라며 "현행 45일이었던 차기 최고경영자(CEO)의 임원추천위원회 기간을 3개월로 늘리는 작업을 연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내부통제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올 초 연이어 발생한 배임 사고 때문이다. 농협은행에서는 올 3월과 5월 총 3차례에 걸쳐 173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농협은행의 잇단 배임·횡령 사고가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탓이라고 보고 있다. 중앙회가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중앙회의 영향력이 금융사에 과도하게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 인사들이 농협금융 계열사로 겸직·이직하는 일이 잦아 전문성 없는 인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점검에 직접 나선 데 이어 부진한 실적까지 기록하자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간 CEO 임기(2년) 만료 후 1년을 연장하는 '2+1' 임기 보장 사례가 있었지만, 올해 닥친 여러 악재로 연임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평가다.
주요 사업인 '디지털 전환' 사업은 순탄…종합생활금융으로 도약
이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주요 사업 전략으로 언급했던 디지털 전환(DT)과 인공지능(AI) 도입 등의 디지털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 1~2월 목표로 금융서비스에 비금융 영역을 더한 종합금융플랫폼 '슈퍼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9월 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하반기 전략과 2025년 경영전략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금융·생활·인증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플랫폼 미래 비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춘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전략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