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용구 기사 폭행' 사건 무마 의혹 관련 42명 진상조사

2021-02-15 15:14
3주째 지지부진..."신중하게 빠짐없이 진행중"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서울 태평로 시청 신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보행안전 공동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 사건 무마 의혹 관련 자체 진상조사에 대해 서울청과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 등 42명을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장 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휴대전화 9대와 조사 대상자들 사무실 PC 등을 포렌식해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상을 정확히 확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 진상조사단을 꾸려 13명을 투입했다. 이후 사건 당시 서초서장·형사과장·형사팀장 등 경찰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날 42명을 조사했다고 밝히면서, 수사대상이 대폭 증가한 점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장 청장은 "수사라인뿐만 아니라 초기 교통·지역경찰·생활안전 라인에서 어떻게 대응했는지까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숫자가 늘었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사안 중요성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하는 부분도 있어 조사단에서 신중하게 빠짐없이 내용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진상조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답했다.

이 차관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청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한 점 의혹 없도록 필요한 조사는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이 차관 택시기사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담당수사관이 묵살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국가수사본부 직무대리 최승렬 수사국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연말 해당 사건에 관해 언론에 설명해 드렸는데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국민들에게 상당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