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약속 지킨 文,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새 출발했으니 잘 될 것”

2021-02-10 14:48
설 연휴 앞두고 민심 청취 행보
꽃게·수산물·젓갈 등 대량 구입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을 둘러보면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김정숙 여사)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연휴를 앞둔 10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2017년 3월 대형 화재로 소실됐다가 3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의미도 담겨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총 9곳의 점포를 둘러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대형 화재 이후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방특별교부세와 지방정부 재원을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해 현대식 시설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아 40년간의 무허가 딱지를 떼고 온누리상품권 사용 및 정부의 각종 시장 활성화 사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와서 보니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단장하니 축하드린다”면서 “이제는 장사하기도 시설도 좋아졌다. 이제 새로 출발했으니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시장 방문 당시 만났던 상인과도 다시 재회했다. 이 가운데 일부 상인은 “불났을 때도 도와주시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데. 4년 동안”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그 옆에서 빨간 장바구니 카트를 끌었다.

김 여사는 해산물 등을 고르며 “이것보다 좀 더 큰 건 없나요”, “농어 좋아요?”, “암게인가요” 등을 물어보며 문어(5만원), 굴과 매생이(9만원), 김(2만원), 농어와 강도다리 등 생선(9만원), 꽃게(9만원), 피조개(3만원) 등을 대량 구입했다.

이를 보던 한 상인은 “물건 기똥차게 잘 고르신다”고 했다. 결국 온누리상품권이 모자라자 문 대통령은 “나 상품권 있다”며 주머니에서 상품권 봉투를 꺼내들었다.

특히 김 여사는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매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다.

그린피스는 2019년부터 대형마트를 상대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감축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연예인 류승룡, 박진희 등이 SNS 등을 통해 이 캠페인에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김 여사는 또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 지갑을 사용하며 ‘탄소 중립’의 일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부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는 13년째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 등은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담아 2008년부터 성금 87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는 등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이날 시장에서 구매한 해산물 등을 설 명절기간 근무 중인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 구내식당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