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다가오는데...심상찮은 대형병원發 감염

2021-02-02 15:40

지난달 29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및 보호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대형병원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호자와 간병인에 대한 감염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일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확진자가 총 5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입원 환자 가족 1명이 최초 확진된 뒤 환자, 가족, 간병인 등 51명이 추가 감염됐다. 현재까지 총 3434명을 검사한 결과 338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초 확진자가 가족 간 교대로 환자를 간병하면서 동일 병동내 의료진, 환자, 보호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의한 감염도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병원에서도 의사와 간호사, 환자 등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31일에는 종로구 소재 서울대병원에서도 소속 간호사 1명이 감염됐다. 이들 병원은 해당 병동을 폐쇄하고 환자와 보호자, 직원 등 접촉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이밖에 서울 강동구 한방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누적 20명이 감염됐으며, 부산, 경기 수원 등 요양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병원 직원들은 물론 간병인과 보호자들이 수시로 병원을 드나드는 상황에서 철저히 방역수칙을 준수해도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교수)은 “병원 내 감염이 갑자기 문제가 된 게 아니다. 확진자 1000명씩 나올 때도 의료기관 감염있었다”면서 “보호자를 한 명으로 제한해도 가족끼리 번갈아 가면서 간병을 하면 병원 내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병원 앞에 보호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보호자 검사 지원을 확대하는 등 감염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원 시 환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간병인과 보호자에 대한 부분은 검토 중이다”고 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서울의 경우 접종 공간으로 체육시설 등 자치구별 1곳 이상을 확보해 예방접종센터 총 30곳을 설치·운영한다. 또 시민들이 집과 가까운 의료기관에서도 접종할 수 있도록 국가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 의료기관 3500곳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