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크게 가자"...옐런이 '통 큰 부양책' 예고하자 시장 '환호'
2021-01-20 06:44
다우 0.38%↑ S&P500 0.81%↑ 나스닥 1.53%↑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낙관론...WTI 1.18%↑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낙관론...WTI 1.18%↑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가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자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힘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6.26p(0.38%) 오른 3만930.52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0.66p(0.81%) 상승한 3798.9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98.68p(1.53%) 뛴 1만2998.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라는 절박한 시국과 맞물려 재무장관으로 인준된 옐런이 고꾸라진 미국 경제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를 놓고 청문회 전부터 이목이 쏠렸다. 시장은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케인지언(keynesian·케인스주의자)으로 평가받는 옐런 지명자가 이끌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 옐런 지명자는 부양책을 부족하게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재정에도 더 부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부양안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것.
다만 증세 논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옐런 지명자는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중 일부의 환원이 필요할 수 있지만, 지금은 팬데믹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지 증세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이 이전 정부의 감세 정책을 모두 되돌리자는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알리안츠의 루도비치 수브란 수석 경제학자는 "옐런이 전례 없는 재정 지출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그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일 때와 마찬가지로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 실용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은 사람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발표된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5%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점도 증시를 지지했다. 작년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에 사상 최악인 -6.8%까지 추락한 뒤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꾸준히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고꾸라졌지만, 확산세가 잡히자 브이(V)자 모양의 곡선을 그리며 회복한 것. 이에 따라 팬데믹이 통제되면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33% 내린 5598.61에, 독일 DAX지수는 0.24% 빠진 1만3815.06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지수는 0.11% 밀린 6712.95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 역시 0.20% 떨어진 3595.42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바이든 당선인의 부양책이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8% 오른 5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1% 상승한 52.98달러를 가리켰다.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 상승한 1840.2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