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3대 지수 혼조세…엔비디아 '깜짝실적'에도 약세

2024-11-21 08:22
다우 0.32%↑·S&P500 0.13%↑·나스닥 0.11%↓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과 함께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였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53포인트(0.32%) 오른 4만3408.4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3포인트(0.00%) 오른 5017.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33포인트(0.11%) 내린 1만8966.14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에 쏠렸다. 미 CNBC는 “투자자들은 해당 보고서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시장을 재가속화할 잠재적 촉매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0.76% 하락한 145.8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 유럽중앙은행(ECB)이 AI 주식에 거품이 끼고 있으며, 높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 종료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000만 달러의 매출과 0.81달러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에도 3% 이상 하락했다가 1% 안팎으로 낙폭을 줄였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스닥이 하락하자 미국의 전기차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테슬라는 1.15%, 리비안은 1.18%, 루시드는 3.33%, 니콜라는 1.55% 각각 하락했다. 미국 가정용품 제조업체 윌리엄스 소노마는 호실적에 주가가 27% 폭등했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연준 내 가장 강한 매파로 평가받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 기준금리가 생각보다 중립금리에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중립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더 내리는 게 적절하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금리인하를 잠시 멈추거나 더 빠르게 내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2달러(0.75%) 낮아진 배럴당 68.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마감 후 근월물이 되는 1월 인도분은 0.49달러(0.71%) 떨어진 68.75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0달러(0.68%) 하락한 배럴당 72.8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