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트럼프 '관세폭탄' 발언에도…3대 지수 일제히 상승

2024-11-27 08:19
아마존 3%·MS 2% 이상 상승
AI 대장주 엔비디아 0.66%↑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위협을 시장이 엄포 성격으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 소식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완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74포인트(0.28%) 오른 4만4860.3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26포인트(0.57%) 상승한 6021.6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9.46포인트(0.63%) 뛴 1만9174.30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년 1월20일 취임 첫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관세 리스크가 이미 증시에 반영됐으며 트럼프가 협상용 엄포를 놓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해리스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트레이더들은 이미 트럼프의 고율 관세를 가격에 책정했거나 관세가 실제 그 정도로는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며 “시장은 고율 관세가 허세와 협상 전략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긴장 완화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공습과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헤즈볼라를 겨눈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포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18년 만의 지상전에 돌입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날 증시에서 거대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3%, 마이크로소프트가 2% 이상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1.21% 하락했다. ASML이 1.83%, AMD가 2.42% 떨어졌고 Arm은 2.12%, 인텔은 3.30% 하락했다. 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0.66% 상승했다. 애플도 0.94% 올랐다. 다만 테슬라는 오후 중반까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막판에 매도세가 몰리며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0.11% 밀린 338.23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8.99% 내렸다. 포드는 2.63% 하락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캐나다,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두 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