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탈모·폐 섬유화·우울증 등 후유증 예측 불가

2021-01-19 08:00
코로나 환자, 회복 후 시간 경과 따라 후유증 증상 다르게 나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이후 10명 중 9명이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확진 3개월 후에는 탈모, 6개월 후에는 피로감이 주로 나타났다.

확진자들은 회복되더라도 일부 폐 기능이 저하됐으며, 6개월이 지나서는 폐 섬유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우울증 등 심리·정신적인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후유증 연구를 공동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한 성인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복 후 시간 경과에 따라 후유증 증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 40명은 증상과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확진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탈모와 운동 시 숨참 증상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 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시간 경과에 따라 회복양상이 나타났으며 폐 CT 관찰에서 3개월 시점에서는 폐 염증이 상당 부분 남아 있었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대부분 호전되었으나 일부 폐 섬유화가 발생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폐 기능 저하는 60세 이상의 고령 및 중증이었던 환자에게서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정신과적 후유증으로는 우울감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주로 나타났다. 시간 경과에 따라 우울감은 감소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권 제2부본부장은 "중국, 미국, 영국 등 완치자가 우리보다 상당히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후유증 조사가 있었다"며 "외국 상황까지도 모니터링하면서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같은 경우 회복된 환자 중 76%가 한 가지 이상의 지속적인 임상 증세를 호소했는데 가장 많은 것은 근육 약화라든지 수면장애 등이었다. 미국의 경우 기저질환 환자에게서의 사망률 증가와 회복되는 환자에서 일부 계속되는 증상이 보고됐다는 내용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앞으로도 코로나19 회복 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 증상 및 지속기간 등에 대한 다각적 분석과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지속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