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2인자에 웬디 셔먼 지명...한반도·핵협상 전문가

2021-01-17 09:45
한반도와 이란 모두 경험한 전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명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사진=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셔먼 지명자는 한반도와 이란을 모두 경험한 전문가다. 또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때 주로 이란 문제에 집중한 이란 핵 협상의 주역이기도 하다.

셔먼 지명자는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에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 문제를 핵심적으로 담당한 한반도 전문가다. 또 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2000년 북한 평양을 방문할 때 동행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이로써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1~2인자 모두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에 정통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블링컨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때 국무부 부장관을 맡아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또 국무부 3인자에 해당하는 정무 담당 차관에는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빅토리아 눌런드 전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를 발탁했다. 눌런드 전 차관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국 대사, 유럽 재래식 무기감축 협정(CFE) 담당 특사, 국무부 대변인 등을 역임한 외교관이다. 이로써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여성이 국무부 2인자와 3인자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선에 대해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더 강하다는 핵심 신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미국의 국제적, 도덕적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외교적 경험과 기량을 활용할 것이다. 미국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