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 유입에도 조정장 지속...“오래 가지 않을 것”

2021-01-15 00:10

코스피·코스닥지수 강보합세로 장 마감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개인들의 순매수 유입에도 소폭 하락하며 조정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차익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고 이같은 조정양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포인트(0.05%) 오른 3149.9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중 2거래일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4거래일간 개인은 7조692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조2696억원, 외국인은 497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개인들이 흡수한 모양새다.

기관의 순매도는 연기금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기금은 2조원, 투신권은 1조200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투신권은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펀드 환매가 늘면서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하는 모양새다. 연기금은 증시 상승으로 늘어난 국내 주식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매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는 17.3%다. 즉 주가가 올라 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늘어나면서 장내 매도를 통해 적극 털어낼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3분기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43조9000억원이며 전체자산 대비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18.3%다. 주식 비중이 1%포인트 높다. 실제 작년 4분기 연기금은 비중 조정을 위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00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17.3%인데 실제 보유 비중은 목표치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등세를 감안했을 때 되돌림 국면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가 극심할 수 있다”면서 “다만, 투자심리와 수급불안이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은 단기 조정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긴축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증시 하락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라며 “오는 1월 20일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일로 게다가 이번주 중 추가 경기부양책의 윤곽이 제시될 예정인 만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오히려 괴리율이 높은 우선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유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개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들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관심있어 할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인 것이 우선주로, 개인들은 올해 들어 6800억원어치의 우선주를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우선주와의 괴리율이 높은 종목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은 14.5%까지 나타났고, 배터리 관련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는 괴리율이 각각 53.9%와 39.8%에 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