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97%, AI 기술 "먼 나라 얘기"
2021-01-14 12:00
AI 기술 도입 기업 3.6% 그쳐...89% "향후 AI 기술 도입 계획 없다"
기업 50% "AI가 직무·인력 대체하지 않을 것"
KDI "정부 투자 중요...중소기업도 활용가능한 범용 AI 기술 시급"
기업 50% "AI가 직무·인력 대체하지 않을 것"
KDI "정부 투자 중요...중소기업도 활용가능한 범용 AI 기술 시급"
국내 기업 중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곳은 약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대다수가 향후에도 AI 기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혀 AI 인프라 구축 등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종업원 수 20인 이상 기업체, 대기업(중견기업 포함)과 중소기업 각각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업체 중 3.6%만이 AI 기술 및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그나마 AI 기술을 도입한 곳은 대기업이 91.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주로 서비스업(55.6%)과 제조업(36.1%)이 많았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의 77.8%는 "경영 및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도입 후 기업 매출액은 평균 4.3%, 인력은 평균 6.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89.0%는 향후에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 역시 향후 추가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8.9%에 그쳤다.
AI 기술 도입에 회의적인 이유로는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및 솔루션 부족’, ‘AI에 대한 신뢰성 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을 꼽았다.
AI 활성화 정책으로는 ‘연구개발 지원’(23.3%)과 ‘AI 인력 양성’(21.6%), ‘데이터 개방 등 AI 인프라 구축’(19.8%), ‘규제 개선 및 규율체계 정립’(17.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AI 기술은 정부가 선도적으로 투자한 후 민간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공공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데이터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점진적인 AI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도입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까지 포괄할 수 있는 범용 AI 기술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