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칼럼] '인공지능 국제표준'과 '인공지능 교육'을 선도하자
2024-04-23 14:32
서울에서 ‘인공지능(AI) 국제표준화 총회’가 열리고 있고, 유럽의 대규모 은행 직원들이 AI 교육을 받으러 서울을 방문하는 등 한국이 ‘세계 AI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캐나다와 미국 등이 세계 AI의 메카로 여겨졌는데, 최근 한국이 새로운 세계 AI의 메카로 빠르게 부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AI 전문가들이 AI 국제표준 개발을 위해 각국 대표단이 한국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4월 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5일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의 전문가를 포함한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40여 개국 270여 명의 AI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AI 국제표준화 총회(ISO/IEC JTC1/SC42)’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AI 산업화 자문조직 신설을 주도하고, AI 윤리 점검서식 등 신규 국제표준 2종을 제안한다.
이번 AI 국제표준화 총회 기간에는 생성형 AI 윤리 문제, AI 신뢰성 평가, AI 시스템 개발조직의 능력을 평가하는 AI 성숙도 모델, AI 경영시스템 가이드 등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국제표준 개발이 진행된다. 또한, 태국·캄보디아 등 AI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 7개국 전문가도 이번에 처음 참가하여 AI 표준화 과정을 경험한다.
이번 총회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의 전문가를 포함 미국·영국·독일 등 40여개국 AI전문가가 참석한다. 이들은 생성형 AI윤리 문제와 신뢰성 평가, 시스템 개발조직 능력을 평가하는 성숙도 모델, 경영시스템 가이드 등 산업계에서 주목하는 AI관련 국제표준 개발을 진행한다.
AI는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 기술로서, 우리나라는 AI 반도체 글로벌 시장 선점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표원은 이번 국제회의에서 AI를 전 산업에 적용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표준화 자문조직(AG) 신설을 제안하고, AI 윤리 점검서식, AI 성숙도 모델 등 신규 국제표준 2종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총회 환영사에서 “AI가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표준은 AI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에 기여는 물론 국가 간 무역장벽을 해소하고 산업화를 촉진하는 AI 시대의 핵심 이행 도구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등 산업강국의 이점을 기반으로 AI 분야 국제표준 제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 국제표준화 총회가 열리는 동안 유럽의 은행 직원들도 한국을 방문한다. “2024년에는 세계 혁신의 수도 한국을 방문합니다. 우리는 한국(서울)을 방문하는 동안 우리는 혁신가들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으며, AI 주제에 대한 강의 수강과 세미나 참석을 통해 한국의 대학이 혁신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대해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필자는 얼마 전 mBank 직원개발부서 부서장으로부터 위와 같은 내용의 뜻밖의 메일을 전달 받았다. mBank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은행이며 독일의 최대 은행인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 AG)의 자회사이다. mBank는 폴란드에서 주요 은행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부문 최대 기업이다.
mBank는 매년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혁신 아이디어를 포상하는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mBank는 작년에는 직원들의 일상 업무에 도움이 될 내부 챗봇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아이디어를 낸 팀이 우승을 했다. 이 공모전의 우승팀 20명은 새로운 아이디어, 비즈니스 기회,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 전 세계 중에 워하는 곳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들은 그동안 미국, 독일,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등을 여행지로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을 선택하여 4일간 학습하면서 여행을 한다. 그중 하루인 23일에는 그들이 AI 교육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선정한 필자에게 ‘AI 대전환과 AI 훈련’에 대한 강의를 듣고, 열띈 토론 시간을 가졌다. 해외 대기업 직원들이 단체로 AI 교육을 받으러 한국을 방문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한국의 AI 교육이 세계화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어 매우 뜻깊은 일이다.
이들은 필자가 AI를 자유자재로 훈련시켜서 원하는 답을 얻어내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다. 또한 한국AI교육협회는 해외 단체 등으로부터 요청을 받아서 6월부터는 해외 거주 CEO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AI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이다. 한편 오는 9월에 외국에서 AI 교육을 받으러 오는 것에 대한 문의가 와서 진행이 검토중이라고 한다. K-컬처 확산과 함께 ‘한국형 AI(K-AI) 교육’이 빠르고 폭넓게 확산될 가능성를 보여주고 있다.
AI 기술 국가별 순위는 발표 기관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한국은 6~7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인 야후(Yahoo)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회사인 캐글(Kaggle)이라는 미국의 IT회사의 국가별 랭킹과 영국 토르투아즈 미디어(Tortois Media)라는 영국 웹사이트의 국가별 랭킹을 합쳐서 2023년 11월 21일 집계한 AI 기술 국가별 순위(2023)는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영국, 4위 싱가포르, 5위 캐나다, 6위 이스라엘, 7위 한국 순이다. AI 기술로는 한국이 세계 1위가 되기가 쉽지 않고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I 표준과 AI 교육을 선도하면,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는 것을 앞당길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AI 표준과 AI 교육을 선도하는 것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가 세계 AI 표준과 AI 교육을 선도하면, 이는 우리 AI 산업과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문형남 필자 주요 이력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매일경제신문 기자 △대한경영학회 회장 △K-헬스케어학회 회장 △대한민국ESG메타버스포럼 의장 △한국AI교육협회 회장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대표이사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캐나다 캘거리대 교환교수 △(사)한국구매조달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