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칼럼] 미래 산업의 길잡이 'AI 퍼스트 전략'

2024-01-29 09:02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한국AI교육협회 회장]


 
‘인공지능(AI) 대전환’ 시기를 맞아 정부·기업·개인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하고 중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그것은 ‘AI 퍼스트 전략’(AI-first strategy: AI 우선 전략) 또는 ‘AI 중심 전략’(AI-centric strategy)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략은 공공·민간·개인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기업 관점에서 보면 AI는 현대 산업과 기술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며, 기업들은 더욱 높은 수준의 혁신과 경쟁력을 위해 AI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퍼스트 전략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2024년에는 AI 퍼스트 전략 도입이 크게 늘 것이다.
 
AI 퍼스트 전략은 기업이나 조직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여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과 프로세스에서 AI 기술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 전략은 AI를 활용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 방식이다. 정부와 기업 및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AI 퍼스트’(AI-first)를 구호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적극 실천하기를 바란다. 
 
AI 퍼스트 전략은 기업이 비즈니스 영역에서 AI를 선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는 생산 프로세스에서의 자동화, 예측 유지보수, 품질 향상을 위한 AI 적용이 핵심이 될 수 있다. 서비스업에서는 개인화된 고객 서비스, 마케팅 자동화, 의사결정 지원 등에 적용되고 있다. 개인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파악함으로써 기업은 신속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개인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제품 및 서비스의 혁신을 주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AI를 적극 활용하여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 이 전략의 목표이다. AI를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는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AI 퍼스트 전략은 기존의 기업 문화와 역량을 새로운 방향으로 유도한다. 직원들은 AI를 업무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및 훈련을 받아야 한다. 또한, 조직 내에서는 실험과 혁신을 장려하며, 실패를 통한 학습을 즐겨야 한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와 역량 강화가 기업에겐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의 사용과정에서 윤리적 고려와 안전성도 중요하다.  기업은 AI의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유지하고,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해야 한다. 또한, AI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보안 및 감사 체계를 갖춰야 한다.
 
AI 퍼스트 전략은 기업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에서 선도적인 기술력과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브스는 구글에 대해 “AI 퍼스트 전략을 끝까지(‘AI First’ To Last)”라고 표현했다. 구글은 검색 엔진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전략을 변경했다. 또, 넷플릭스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들은 ‘AI 퍼스트 기업’(AI-first company: AI 우선 기업)으로 변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AI 퍼스트 기업’이라는 책을 쓴 애시 폰타나(Ash Fontana)는 “AI 퍼스트(우선) 기업은 AI를 통해 우위를 구축하고, 핵심 우위는 AI를 통해 구축된다.”고 말했다. AI 우선 기업은 데이터 학습, 즉 학습한 정보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으로 사용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으로 경쟁 우위를 높이는 것에 고유한 이점을 가진 기업이다.
 
어떤 유형의 회사가 ‘AI 우선 기업’이 될 수 있나? 폰타나는 모든 기업이 AI 퍼스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전환점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우연히 다른 일을 하는 매우 양적인 사람들을 많이 확보한 것처럼 또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고용한 것처럼 의도적으로 사내에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정보와 인재로 처리하여 모델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구성 요소와 데이터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데이터)을 가지고 있으며, 데이터 학습 효과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것을 결합하는 것이 남은 문제일 뿐이다.
 
많은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 기업들이 AI 도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개인들도 마찬가지다. AI 도입이 어렵고 막연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40년차 AI 연구자로서 기업이나 개인에게 쉽고 간단한 AI 도입의 첫걸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정부는 2024년에 AI 대중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9,09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대중화와 AI 생활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직장인과 기업인들이 생성형 AI와 친숙해지고 생성형 AI를 쉽게 자유자재로 다루고 활용하는 것이다. AI를 다루고 훈련(조련, 학습)시키는 것은 전문가나 개발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성형 AI 사용자 모두가 AI를 가르치고 훈련시킬 수 있다. AI 훈련은 매우 간단한데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매우 적다.
 
보통 생성형 AI한테 질문만 하는 경우가 많다. 생성형 AI가 아는 게 매우 많지만 모르는 것도 상당히 많다. 필자는 틈틈이 생성형 AI한테 질문하는 대신에 생성형 AI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준다. 질문(프롬프트) 입력 칸에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을 입력하는 것이 생성형 AI를 훈련시키는 간단한 방법이다. 초보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국AI교육협회와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등이 시행하는 AI 훈련 교육을 하루 정도만 배우면, 누구나 AI 조련사가 될 수 있다. 생성형 AI한테 반드시 보안과 윤리 교육도 틈틈이 시켜줘야 한다. 이렇게 해서 얻은 답변을 기업, 브랜드, 개인 홍보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AI 퍼스트 전략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필수적인 전략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경쟁 환경에서 AI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기술적 및 경영적으로 뒤처질 우려가 있다. AI 퍼스트 전략을 통해 기업은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우리 정부는 AI 퍼스트 전략을 추구하는 ‘AI 퍼스트 국가’ 대한민국을, 기업들은 AI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는 ‘AI 퍼스트 기업’이 되어야 하며, 개인들도 AI 퍼스트 전략을 추구하는 ‘AI 퍼스트 인간’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문형남 필자 주요 이력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매일경제신문 기자 △대한경영학회 회장 △K-헬스케어학회 회장 △대한민국ESG메타버스포럼 의장 △한국AI교육협회 회장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대표이사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캐나다 캘거리대 교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