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학대' 지나친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비난 폭주
2021-01-06 00:01
서울 양천경찰서가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영아 정인이의 초기 학대 정황을 3차례나 묵인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경찰 조직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6일 현재 서울경찰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양천경찰서의 정인이 학대 방치와 관련한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양천경찰서는 정인이 학대 관련 신고를 3차례나 받고도 수사를 하지 않고 정인이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정인이는 입양 10개월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양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났다.
양천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전날(5일) 하루에만 'X새', '살인자', '견X', '악마' 등 원색적인 비난을 담은 800여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양천서 경찰관들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 하죠? 당신네들 때문에 한 아이가 죽었지만 그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제 다시는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게 될 수도 있으니"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정인이 학대 사건과 관련해 해명 입장을 내놓은 이화섭 양천경찰서장의 언론 인터뷰를 냉소적으로 비꼬는 글들도 잇따랐다.
한 글쓴이는 "매번 다른 팀들이 신고를 받아도 상식적으로 아이의 상태, 신고한 의사,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을 들었다면 학대를 의심하고, 뭔가 조치를 취해야 했던 것이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보고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시는데 보고가 있었다면 뭔가 바뀌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싶으신 건가? '보고하면 더 귀찮은 일이 늘어나 안했다'라는 가정의 성립은 어떻게 보시나? 보고 여부를 떠나 담당 경찰은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5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