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최선 다했는데..." 알바생 확진자 속출하자 국내 스키장 '패닉'

2020-12-16 13:22

 

[사진=용평리조트 제공]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그 어느 때보다 방역과 안전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운영상 어려움이 있는데 확진자까지 나와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됐습니다."

국내 스키장이 패닉에 빠졌다. 최근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16일 평창군에 따르면,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아르바이트 4명이 며칠 새 잇따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알바생 대부분은 스키장 측이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합숙생활을 했으며, 그중 확진판정을 4명은 모두 같은 층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 A씨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씨는 해당 스키장 이용자로 추정돼 보건당국이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군은 용평리조트 생활관(기숙사)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아르바이트생과 직원 390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심층 역학조사와 방역소독 등에 집중했다. 용평리조트는 16일 하루 휴업을 결정하고 운영 시간 단축 등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기숙사는 현재 폐쇄 상태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인근 스키장은 물론, 수도권 내 스키장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컸고,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지속하면서 스키장 개장이 1달가량 늦었다. 하지만 운영에 돌입한 지 일주일여만에 스키장 내 확진자가 속출하자, 직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곤돌라나 리프트 등을 탑승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면 밀집·밀접·밀폐 이른바 '3밀'(密) 환경에 노출될 수 있어서 우려는 더 크다. 

스키장은 당장 운영을 접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전체 확진자가 1000명을 웃도는 만큼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원도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스키장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속출해 불안하다. 스키 캠프도 못 열고, 외국인 단체도 없어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그마저도 확산세가 지속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