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독일 GBS사에 투자…'웨어러블 로봇' 시장 공략

2020-12-15 10:53
특정 부위에 착용하는 외골격 로봇 시장

삼성전자가 웨어러블(외골격)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해외 로봇업체에도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골격 로봇은 사람의 팔이나 다리 등 특정 신체 부위에 착용해 더욱 강력한 근력과 지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4차산업 혁명에 맞춰 스마트 공장과 자동화 등으로 주요 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외골격 로봇 시장이 2030년 200억 달러(약 21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독일 투자사인 MIG AG와 공모해 독일 외골격 로봇 생산업체인 GBS(German Bionic Systems)에 2000만 달러(약 220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6개사가 함께한 이번 투자에서 삼성의 투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GBS는 외골격 로봇(Shoot Robot, Exoskeleton Robot, Exsosuits)을 생산하는 업체다.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지능형 외골격 로봇 크레이X(CrayX)를 산업용으로 출시했다. 앞서도 일본의 IT 팜(IT Farm)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350만 달러(약 38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GBS의 크레이X는 GBI(German Bionic IO) 클라우드 로봇 플랫폼과 결합해 실시간 데이터를 도출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원격으로 유지관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진행한다.

손영 삼성전자 전략기획부분담당(사장)은 "GBS가 세계 최고의 외골격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골격 기술은 인간의 건강·웰빙 및 생산성 향상에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대중 시장에서 잠재력을 가진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GBS의 크레이X(Cray X) 사용 모습. [사진=GBS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외골격 로봇 자체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 '젬스(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를 첫 공개했다.

젬스는 사용자 필요에 따라 고관절,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해 보행에 관여하는 주요 근육의 부하를 덜어 주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젬스 힙(GEMS Hip), 젬스 니(젬스 니), 젬스 앵클(GEMS Ankle) 등 세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젬스 힙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국제 표준인 'ISO 13482'를 국내 최초로 인증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젬스는 앞서 크레이X와 달리 개인용 서비스 로봇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특히 중요하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7년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하고 산하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AI 관련 연구를 통해 로봇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로봇 사업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을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