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레망 앞둔 강창일, 일본 언론에 과거 논란 발언 해명
2020-12-02 17:08
강 내정자, 전날 일본 특파원들과 간담회
'북방영토 러 땅' 논란엔 "취지 전달 안돼"
"대사 부임시 일왕 아닌 천황 쓸밖에"
'북방영토 러 땅' 논란엔 "취지 전달 안돼"
"대사 부임시 일왕 아닌 천황 쓸밖에"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내정자가 과거 일본과 관련해 물의를 빚었던 자신의 여러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강 내정자는 일본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2일 요미우리(読売)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 내정자는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요미우리, 교도(共同) 통신 등 한국 주재 일본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강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지난 2011년 5월 야당 의원 시절 쿠나시르(國後·일본명 구나시리)를 방문한 때에 취재진에게 "북방영토는 러시아 영토"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데 대해 "러시아에 빼앗겨 점유(占有)당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내정자는 또 지난해 2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왕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 "(문 의장 발언은) '천황(天皇·일본어 발음 '덴노')'이 옛 위안부를 위문(慰問)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취지였다"고 설명했던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 내용은) 문 의장 생각을 설명한 것일 뿐이었다"며 "일본에서 천황의 존재, 역할에 대해 무지(無知)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 내정자가 지난해 10월 KBS 라디오에 출연, '덴노'에 대해 "한국에선 일왕이라고 하자"라고 언급해 논란을 더욱 키운 셈이다.
이에 대해 강 내정자는 "(주일) 대사로 부임하면 천황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교당국 차원에서는 일본이 공식적으로 쓰는 천황을 그대로 사용한다.
교도통신은 또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한 강 내정자가 차기 주일대사로 부임할 경우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