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아시아나 통합 시너지 연 3000억원 이상...LCC는 독자경영"
2020-12-02 15:37
대한항공,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스케줄 경쟁력 강화…비용절감 효과 커
3개월간 아시아나 실사...유동성 확보 지속
스케줄 경쟁력 강화…비용절감 효과 커
3개월간 아시아나 실사...유동성 확보 지속
"회계법인이 추정한 통합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원이라고 한다. 항공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노력한다면 이보다 훨씬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본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삼일회계법인의 추정을 바탕으로, 양사 간 합병시 3000억원의 수익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데 대해 이보다 더 큰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 사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양사 임직원이 부단히 노력해야 달성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여객·화물에 대한 환승수요 유치, 스케줄 경쟁력 제고, 항공기 가동률 제고, 탑승률 제고 등으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 시장은 비용절감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임차료 비중이 높은데, 이를 구매로 돌리는 등 통합 항공사의 좋아진 신용을 바탕으로 항공기에 대한 구조를 바꾼다면 상당한 비용절감이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정비비, 조업비, 정보기술(IT) 비용, 시설·운영비 등에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4500억~5000억원의 금융이자 비용을,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60~70% 수준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우 사장은 추정했다.
◆통합 브랜드는 '대한항공'··· 기업결합신고 속도
양사의 통합시 브랜드는 대한항공을 사용하기로 했다. 우 사장은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용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활용 방식은 앞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 절차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일 사모펀드 KCGI 등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법원이 사실상 항공 양사의 '빅딜'을 인정하면서, 통합 작업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우 사장은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 "대한항공에선 각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했고, 재무·자재·법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살펴볼 계획"이라며 "아시아나항공 그룹사에 대해서도 동시에 실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3개월간 집중 실사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 현황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한다.
또 양사의 통합을 위해선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기업결합신고에도 속도를 낸다.
우 사장은 "빠듯한 시간이지만 이를 위해 전담 법무법인을 국·내외에서 선정했고 이미 준비 중"이라며 "내년 1월 14일까지 각국 경쟁당국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시에도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만큼 무리없이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인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은 40% 수준(화물 포함)"이라며 "한국의 경우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는 독점 이슈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시장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많지 않아서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임시주총··· "구조조정 없다"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변경에도 나선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우 사장은 "출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며 "쉽지 않은 찬성률이지만, 코로나19 위기에 유일하게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주주 여러분이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앞서 유상증자 2조5000억원에 대한 증권사들의 참여율이 굉장히 좋았던 것만 봐도 주총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2만8000여명의 인력에 대해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우 사장은 "통합된다고 해도 공급을 줄일 예정이 없기 때문에 기존 인력이 그대로 필요하다"며 "양사의 자연감소인원(정년퇴직, 자발퇴직 등)은 1년에 1000여명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산은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여러 책임 있는 분들이 누차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한 것이라 진정성이 있고, 노동조합도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노조와도 상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신입사원 채용은 실시하지 않는다. 우 사장은 "올해는 대한항공의 직원 50% 이상 휴업에 돌입했고, 휴업 중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며 "이럴 경우 원칙적으로 신규 채용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또 "향후 코로나19 개선상황을 보면서 신규 인력 채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통합 LCC는 외항사와 경쟁해야"
대한항공의 자매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인과 경영진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별도로 LCC는 특성에 맞는 경영진이 들어올 것"이라며 "외국 항공사와 경쟁하는 통합 LCC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3개 회사의 거점에 대해서는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 에어부산은 부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인천과 부산을 동시에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만큼 내년 사업계획은 보수적으로 잡는다. 우 사장은 "내년 상반기는 2019년 대비 여객 수요가 70%, 하반기는 6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올해는 화물에서 손실을 만회했지만, 내년에는 각 항공사들이 화물 공급을 증대시켜 화물 요금 인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우선 서울시와 협상 중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는 올해 내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서울시, LH공사와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로스앤젠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매각 추진을 계속 진행한다. 필요하다면 산은 등과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도 논의할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삼일회계법인의 추정을 바탕으로, 양사 간 합병시 3000억원의 수익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데 대해 이보다 더 큰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 시장은 비용절감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임차료 비중이 높은데, 이를 구매로 돌리는 등 통합 항공사의 좋아진 신용을 바탕으로 항공기에 대한 구조를 바꾼다면 상당한 비용절감이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정비비, 조업비, 정보기술(IT) 비용, 시설·운영비 등에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4500억~5000억원의 금융이자 비용을,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60~70% 수준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우 사장은 추정했다.
양사의 통합시 브랜드는 대한항공을 사용하기로 했다. 우 사장은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용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활용 방식은 앞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 절차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일 사모펀드 KCGI 등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법원이 사실상 항공 양사의 '빅딜'을 인정하면서, 통합 작업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우 사장은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 "대한항공에선 각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했고, 재무·자재·법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살펴볼 계획"이라며 "아시아나항공 그룹사에 대해서도 동시에 실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3개월간 집중 실사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 현황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한다.
또 양사의 통합을 위해선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기업결합신고에도 속도를 낸다.
우 사장은 "빠듯한 시간이지만 이를 위해 전담 법무법인을 국·내외에서 선정했고 이미 준비 중"이라며 "내년 1월 14일까지 각국 경쟁당국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시에도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만큼 무리없이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인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은 40% 수준(화물 포함)"이라며 "한국의 경우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는 독점 이슈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시장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많지 않아서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임시주총··· "구조조정 없다"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변경에도 나선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우 사장은 "출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며 "쉽지 않은 찬성률이지만, 코로나19 위기에 유일하게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주주 여러분이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앞서 유상증자 2조5000억원에 대한 증권사들의 참여율이 굉장히 좋았던 것만 봐도 주총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2만8000여명의 인력에 대해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우 사장은 "통합된다고 해도 공급을 줄일 예정이 없기 때문에 기존 인력이 그대로 필요하다"며 "양사의 자연감소인원(정년퇴직, 자발퇴직 등)은 1년에 1000여명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산은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여러 책임 있는 분들이 누차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한 것이라 진정성이 있고, 노동조합도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노조와도 상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신입사원 채용은 실시하지 않는다. 우 사장은 "올해는 대한항공의 직원 50% 이상 휴업에 돌입했고, 휴업 중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며 "이럴 경우 원칙적으로 신규 채용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또 "향후 코로나19 개선상황을 보면서 신규 인력 채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통합 LCC는 외항사와 경쟁해야"
대한항공의 자매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인과 경영진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별도로 LCC는 특성에 맞는 경영진이 들어올 것"이라며 "외국 항공사와 경쟁하는 통합 LCC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3개 회사의 거점에 대해서는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 에어부산은 부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인천과 부산을 동시에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만큼 내년 사업계획은 보수적으로 잡는다. 우 사장은 "내년 상반기는 2019년 대비 여객 수요가 70%, 하반기는 6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올해는 화물에서 손실을 만회했지만, 내년에는 각 항공사들이 화물 공급을 증대시켜 화물 요금 인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우선 서울시와 협상 중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는 올해 내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서울시, LH공사와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로스앤젠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매각 추진을 계속 진행한다. 필요하다면 산은 등과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