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특고 종사자 46%,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반대”

2020-12-01 12:00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의 절반가량은 정부가 추진하는 특고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특고 2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고 고용보험 적용에 대한 종사자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고 종사자의 46.2%가 특고 고용보험 의무적용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53.8%였다.

특고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대해 사업주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종사자도 상당수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가입방식과 무관하게 ‘고용보험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특고 종사자의 61.8%가 ‘있다’고 답했다. 가입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38.2%나 있었다.

특고 종사자가 고용보험 가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실업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용보험 가입 의향이 없다는 특고에 대해 그 이유를 묻자 42.1%가 ‘실업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소득이 노출될 우려’(31.4%), ‘고용보험료 부담’(20.7%), ‘실업급여 수급요건 충족 곤란’(3.3%)도 고용보험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나타났다.

고용보험료 분담방식에 대해서는 일반 근로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보험료를 분담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고의 78.7%는 특고와 사업주가 고용보험료를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고가 더 부담할 수 있다는 의견은 21.3%에 그쳤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제도의 취지가 좋더라도 현실에 부합하지 않게 설계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안에 대해 사업주와 특고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면밀한 실태 파악과 의견수렴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