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광양제철소 사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2020-11-25 14:40
"고귀한 목숨 희생돼 참담...후속 조치에 전력 다할 것"

포스코가 3명의 사망자를 낸 광양제철소 폭발사고에 통감하며 사과했다.

포스코는 25일 최정우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광양제철소 산소 배관설비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우리의 일터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오후 4시경 광양제철소에서 산소공급용 배관설비 작업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포스코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 등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과 광양제철소 측은 당시 1고로 인근 부대설비에서 산소공급용 배관 개폐밸브를 조작하던 중 배관 균열로 산소가 강하게 새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밸브는 차단한 상태다.

화재는 20여분 만에 자체 진화됐으나 작업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소방대원들이 2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숨진 작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다시 산소 배관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 안전수칙 위반 여부와 산소밸브 구조상 문제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12월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광양제철소 제강공장 옆 페로망간(FeMn) 야드에서 5분 차이를 두고 2차례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공장 직원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포스코 사업장에서 사고는 이뿐이 아니다. 올해 6월에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7월에는 광양제철소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018년에도 산업재해 사고로 5명이 사망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곧바로 안전다짐대회를 개최하는 등 인명사고를 방지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의 취임 이후에도 포스코 사업장 곳곳에서는 매년 계속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라며 "특단의 안전사고 투자 계획과 종합적인 대책이 반드시 나와야 할 시점 같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