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2~4주 후 확진자 300~400명 발생 가능성 있다"

2020-11-16 15:11
"현재 확산세 지속 시 1~2주 후 의료체계 감당 어려워"
"진단시 발열 증상 20% 불과…발열 감시만으로 감별 어려워"

정부가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4주 후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6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 지수가 현재 1을 넘어서 1.12로, 1.1을 넘은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예측으로 2~4주 후의 예측 결과를 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그 정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그럴 경우에 중환자 병상과 같은 부분들은 확충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대규모 (코로나19) 발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현재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1~2주 후면 현재 의료체계 수준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 확산 추세는 중환자 병상 등 의료체계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런 (확산) 양상이 1~2주 지속하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정 본부장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어느 순간에 환자가 누적되고, 많아져서 방역적으로 접촉자 관리를 못 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늘어날 경우"라며 "다른 나라들에서 보이듯 굉장히 급속하게 증가하는 곡선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수준에서 어느 정도 또다시 유행을 꺾지 않으면 의료체계에도 상당히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급속하게 증가할 위험성을 가진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인 간의 만남, 식사, 음주, 회식 이런 것을 통해 현재 굉장히 광범위하게 전파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자제해주셔야 동절기에 대규모 유행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발열 감시만으로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진단 당시 발열 증상을 보이는 확진자는 20%에 불과하고, 대부분 진단 당시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많지만, 발열 증상이 없거나 늦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발열 감시만으로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감별하기 어렵다. 발열 검사를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병원 격리자 5500여명 중 37.5도 이상 발열이 있었던 경우는 20% 정도로 분석됐다"며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던 확진자도 분모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낮게 측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223명이 발생해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외 강원·경북·전남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