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산불 비상…대전·홍성 산불 사흘째 확산세

2023-04-04 08:06
대전 홍성 진화율 67%…함평 산불 대응 3단계 상향

충남 홍성 산불은 3일 오후 잠잠해졌던 불길이 강풍이 불어 순식간에 다시 거세지며,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이 필사적으로 불을 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36건 발생한 데 이어 3일에도 22건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충남 홍성과 대전에서 지난 2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다시 확산하면서 산림당국이 사흘째 진화 중이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4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7%이며 산불 영향구역은 1452㏊, 잔여화선은 12.8㎞다.

3일 오후 최대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확산세로 돌아서 4일 오전 1시에는 서부면 소리마을과 속동마을에 대피 방송이 송출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밤사이 시설 피해가 늘어 주택 34채를 비롯해 창고 및 기타 시설 등 건물 71채가 불에 탔다. 산불 현장 인근 마을 주민 309명은 갈산중·고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있다.

산림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산불 진화 헬기 19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오전 5시 기준 67%로 산불영향구역 625㏊, 잔여화선은 7.2㎞로 추정된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민가와 암자 등 건물 3채가 불에 탔다. 또 인근 마을 주민 650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3분에 진화 헬기 15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선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드론 열화상 카메라로 산불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조기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남 함평과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이어지면서 산림·소방 당국이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였다.

3일 낮 12시 19분쯤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양봉장 불씨가 산림으로 비화해 발생한 산불이 밤새 이어졌다.

4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에는 함평의 산불 대응단계가 3단계로 상향됐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0%, 산불영향구역은 약 382ha로 추정된다. 이 불로 현재까지 공장 4동, 축사 2개소, 비닐하우스 2개소가 전소됐고 주민 43명이 백운경로당 등 3개소로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9대를 투입해 집중적인 진화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전날 오후 1시 40분쯤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불 대응단계는 2단계로 유지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전남 산불방지대책본부는 "가용할 수 있는 산불 진화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이른 시일 내 주불을 저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