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트럼프, 2024년 재출마 시사...'미국 최고령 대통령에 도전한다'

2020-11-10 09:14
2024년 만 78세로 올해 바이든보다 1살 더 많아

자신이 패배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4년 후 재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2024년 만 78세의 나이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 소재한 본인 소유의 골프클럽에서 대선 패배 소식을 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유튜브·나우디스]


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고문들에게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고민 중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증거"라면서 "그럼에도 트럼프는 자신이 승자이며, 선거 사기가 있었다는 거짓 주장을 하며 법정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1946년생인 트럼프는 올해 만 74세로 2024년엔 만 78세이기에 이때 재선에 성공한다면, 올해 최고령 대통령으로 당선한 1942년 만 77세 조 바이든 당선자를 꺾고 최고령 대통령 기록도 경신한다.

미국 헌법은 연방 대통령의 임기를 2번으로 제한하지만, 반드시 연임일 필요는 없다.

트럼프 재선 캠프와 백악관 측은 해당 보도와 재출마 검토 여부에 대해 즉각적인 응답을 내놓지 않았으며,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에 나선다면,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가로막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들의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얻은 공화당 유권자 수백만명의 지지에 힘입어 재출마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CNN과 폭스뉴스 등은 트럼프 캠프가 조만간 대규모 집회를 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패배를 강조하고 재출마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선거 불복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패배를 최대한 '억울한 패배'로 위장하는 행보가 2024년 재출마를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이어져오기도 했다.

실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부추겼던 알트라이트 세력의 대표격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2024년 대선 재도전설을 꺼낸 데 이어, 5일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같은 주장을 해 이런 추측에 불을 지폈다.

이 날은 최측근 상원의원 중 하나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적 대응을 계속하면서 2024년 재출마 역시 검토하라고 권장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 가능성에 말을 바꾸고 나섰다.

앞서 지난 5일 매코널은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개표 집계를 끝내는 것은 다르다"면서 트럼프의 패배를 인정하고 그와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시사했다.

다음 날인 6일 매코널은 CNN에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둘러싼 상황이 민감하긴 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바이든 후보와 전화할 것이고 그렇게 하길 바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날은 매코널은 "미국에서는 '합법적 투표 용지'를 집계해야 하며 불법 투표 용지는 세면 안된다"면서 "비리(사기) 투표 혐의를 조사하고 법적 선택을 검토하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 권리"라면서 트럼프의 '선거 사기' 공세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