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룸에 베타룸까지…"아파트가 넓어졌다"
2020-11-05 08:00
실사용 공간 더 넓힌 특화평면 잇따라 선봬
#.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A씨(37세)는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창고 정도로만 활용하던 알파룸에 업무상 필요한 집기를 구비해 사무실로 활용하게 됐다"면서 "거실이나 방에서 업무를 하던 때는 집중이 되지 않아 늘 불안했는데 집 안에도 업무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놓으니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도 더 업무 효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알파룸과 베타룸 등 다양한 서비스 면적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다. 알파룸과 베타룸은 아파트 평면 설계상 남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공간의 크기나 위치가 애매하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된 방으로 사용되지 못했던 것을 개조해 공부방, 업무방, 홈카페 등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S1블록·일반공급 192가구),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S4·458가구), 과천르센토데시앙(S5·394가구)에 각각 10만2693명, 19만409명, 18만5288명이 접수했다. 2일 특별공급에 9만1426명이 신청한 것까지 합하면 총 56만9816명이 청약한 것이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S1 534.9대1, S4 415.7대1, S5 470.3대1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S1 전용 84㎡A에서 나타났다. 41가구 모집에 4만7940명이 몰려 경쟁률 1169.2 대 1을 기록했다.
앞서 1순위 청약에만 8만개가 넘는 통장이 몰리는 청약 열기속에 분양을 마친 남양주시 별내지구 별내자이더스타 아파트 또한 전용면적 84㎡ 3가지 타입 중 2가지 타입에 방 4개를 설계했다. 안방 옆에 옷 등을 보관하는 드레스룸을 줄여 베타룸을 만들었다. 침대를 넣을 만큼 넓지 않지만 책상을 두고 공부나 업무를 할 수 있다. 알파룸·베타룸이 가능한 것은 발코니 확장 덕이다. 별내자이더스타처럼 3면이 외부에 접한 3면 개방형의 경우 3면에 발코니를 두다 보니 그만큼 확장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진다.
건설사들은 알파룸·베타룸을 비롯해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문화를 반영한 주거공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침실과 업무공간, 학습공간을 분리한 홈오피스 평면을 개발해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동탄롯데캐슬나노시티부터 적용했다. 안방과 연계된 대형 드레스룸에 책상과 책꽂이형 선반, 서랍으로 구성된 시스템 가구를 접목해 서재 및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림산업은 변화하는 생활패턴과 주거환경에 맞춰 개발된 새로운 주거 플랫폼 'C2하우스'를 선보였다. 안방, 주방, 화장실 등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채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로 설계되며 세대 내 수납을 강화한 대형 팬트리가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