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북·중 국경 봉쇄 풀렸다?…“관련 정황 無”

2020-11-03 11:15
中, 식량·비료 등 대북 '물밑지원' 강화 보도도
정부 "北 봉쇄 완화, 中 대북지원 공식발표 無"

지난 9월 초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에서 촬영한 북한의 모습. 북한 양강도 혜산시 교외의 농촌에서 북한 농부가 소를 몰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고, 최근 북한과 중국의 친선관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을 보이자 지난 1월 말부터 이어진 북·중 국경 봉쇄가 완화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일부 매체에서 북한이 최근 들어 봉쇄를 풀고 대외 경제교류를 재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내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승리는 80일 전투의 승리’라고 외치며 방역사업에 매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 등 삼중고에 따른 경제난 때문에 방역 상황에서도 국경 봉쇄를 완화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 정말 북·중 국경을 열었을까.
 
① 북·중 국경 봉쇄 완화 주장 배경은?

마이니치 신문은 북·중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신문은 북·중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이미 남포, 청진 등 3개 항구에서 화물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이달에는 철도 화물 수송도 허가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중 접경지대인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구 훈춘(琿春)시 숙박시설에 10일가량 격리되는 조건으로 북한 노동자가 새로 입국했고, 그 규모가 하루 200여 명에 달한다고도 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도 오는 30일부터 북한과 중국이 국제열차 운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② 정부가 파악한 북·중 국경 상황은?

통일부 당국자는 3일 북·중 국경 완화 동향 포착 여부에 대해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중 간 열차 운행 움직임도 없다고 했다.

앞서 당국자는 “북·중 국경 봉쇄를 다음 달(11월)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와 당분간 완화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면서 “보도가 상충하고 있어 더 예민하게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③ 中, 국경봉쇄에도 北 물밑지원은 계속?

북·중 간 국경봉쇄에도 중국의 대북 물밑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올해 북한에 지원한 식량이 50만~60만 톤(t)이고, 비료는 55만t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중국 관계자 정보를 근거로 중국이 지난 6~8월 북한에 보낸 식량은 옥수수 등 곡물 60만t이고, 북한이 태풍피해 여파로 지난달 식량을 더 요청해 중국이 20만t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관련 보도를 알고 있다”라면서도 “그와 관련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