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서울대 의대, 10분 만에 치매 확인하는 AI 개발

2020-11-02 09:27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이 공동 개발한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사용 중인 모습. [사진=SK텔레콤]


이제 인공지능(AI)과 10여분만 대화해도 치매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쇠되는데,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음성의 특징을 AI가 분석해 치매 여부를 선별할 수 있다. 특히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앱 형태로 개발돼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치매는 일상생활의 저하가 나타나기 전 수년에 걸쳐 기억·언어·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건강 대책을 미리 수립해 인지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이에 따른 잠재적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치매 환자 수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보급되면 치매 조기 진단이 활성화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로 본 연구를 시작했다.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 및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과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기술을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해 의학 프로그램을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