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도서정가제, 큰 틀에서 현행 수준 유지 ‘가닥’
2020-10-27 18:00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주요 쟁점들 논의
국민 대상 설문조사·토론회·업계 간담회 등
국민 대상 설문조사·토론회·업계 간담회 등
오는 11월 타당성 검토를 앞둔 도서정가제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도서정가제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한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주요 쟁점들을 논의했고 국민 대상 설문조사·토론회·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했다”며 “도서정가제가 출판 생태계에 미치는 순기능을 감안해 큰 틀에서 현행 수준을 유지하되, 재정가 기준 완화와 과태료 차등 부과 등 일부 사항을 보완하는 법령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기존 도서 유통과는 생태계가 다른 전자 출판물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현황 파악과 의견 수렴을 해, 도서정가제의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인 출신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국감 첫날인 지난 7일 “도서정가제 폐지·완화·유지뿐 아니라 강화도 함께 논의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에 박 장관은 “정책은 완화와 폐지뿐 아니라 때로 강화되기도 해야 하니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도서정가제는 책값의 할인과 마일리지 제공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개정 시행된 도서정가제는 3년 주기로 제도의 타당성을 재검토하게 돼 있다. 재검토는 11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시행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작가 1135명 가운데 도서정가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30.2%로 그 뒤를 이었다. 할인 폭 확대 등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30.0%로 집계됐다.
한강 작가는 한국출판인회의가 같은날 마련한 ‘도서정가제 이야기’에 참가해 “도서정가제가 폐지되면 아주 짧게 보면 좋을 수 있다. 책 재고를 처리할 수 있고, 책을 싸게 살 수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잃는지도 모르고 잃게 되는 작은 출판사들, 또 2만종이 넘게 늘어났던 책들과 태어날 수 있었던 책들의 죽음을 우리도 모르게 겪게 될 것이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