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높아진 北매체 한·미 비난…"SCM·MCM, 동족 겨냥 전쟁 불장난"

2020-10-20 09:08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은 반공화국 침략전쟁 전략"
靑 김현종 美방문에 "남측 핵전략 무기개발에 혈안"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군사·안보 협의체에 대한 북한 선전 매체의 비난 목소리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는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이후 현재까지 대남(對南)·대미(對美)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선전 매체들도 관영 매체의 기조에 맞춰 대외 비난 메시지 발신에 주춤했었다. 그러나 최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 외교·안보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인사와의 만남이 잦아지자 북한이 선전 매체를 통한 우회적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듯하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0일 ‘조금도 변하지 않은 대결야망’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미안보협의회(SCM)와 한·미군사위원회(MCM) 회의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3일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주재로 제45차 MCM 회의를 열었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마크에스퍼 국방장관 주재로 제52차 SCM 회의를 했다.

통일신보는 이들 회의에 대해 “수치스러운 친미사대적 망동이며 상전과 함께 동족을 힘으로 압살해보려는 무모한 흉계”라며 “남조선 군부가 상전과 벌인 불순한 모의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족을 겨냥한 전쟁 불장난을 계속 벌리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한·미의 SCM과 MCM 회의 개최 소식을 들었다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그 무슨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다는 구실 밑에 ‘미래지향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맹강화’를 운운하며 그 누구의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까지 떠들어 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가 공동 모색하기로 한 ‘맞춤형 억제전략’에 대해 “반공화국 침략전쟁 전략”이라고 꼬집으며 “최근 증가하는 남조선 군부의 첨단무기 구입, 해내외(국내외)에서 벌리는 전쟁연습(군사훈련), 첨단 무장장비 개발 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남측 정부를 향해 ‘쓸개 빠진 자’라는 표현을 쓰며 “애당초 민족적 자존심이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다”고 맹비난하며 “지휘권까지 빼앗긴 꼭두각시들이 그 누구를 어찌해 보겠다니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일”이라고 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연합뉴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대외선전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미꾸라지의 어리석은 룡(용)꿈’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차장이 방미(訪美) 기간 미국에 핵연료 공급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매체는 “얼마 전 남조선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핵동력 잠수함에 쓰일 핵연료를 판매해 줄 것을 간청하러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했다가 퇴박맞고 되돌아온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핵동력 잠수함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집착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핵연료 구입 책동은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면서 “앞에서는 평화 타령을 읊조리고 뒤에서는 핵전략 무기개발에 혈안이 돼 대결의 칼을 벼리는 것이 바로 남조선 당국의 속심”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 대외선전 매체인 ‘메아리’도 김 차장의 핵연료 요청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남조선이 핵동력 잠수함 개발을 구실로 핵연료 구입에 돌아치는 것이야말로 칼날 위에 올라서서 뜀뛰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당시 메아리는 “초보적인 자위권마저 미국에 내맡긴 허수아비들이 핵전략 잠수함 보유라는 용꿈을 꾸며 함부로 핵에 손을 대려 한다”면서 “손으로는 대결의 칼을 갈면서 입으로는 ‘평화’를 떠들기가 면구스럽지 않은 모양”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김 차장은 지난달 16~20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과 면담,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연내 정세 등을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