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유엔 인권결의안, 모든 것 수포될 수 있어"…한미 정부 싸잡아 비난

2018-11-27 09:27
관영 아닌 선전매체 개인 논평으로 수위조절했다는 평도

유엔_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연합]


북한 매체들이 27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참여한 미국과 남한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부정하고 적대시하는 이러한 망동은 조미(북미) 사이의 관계개선과 신뢰구축에 장애만을 덧쌓게 될 뿐 앞으로의 사태 진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비열하고 유치한 정치적 음모의 산물'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관련해 이같이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더우기 동족을 모함하는 결의안 조작에 공동제안국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그것이 채택된 후에는 환영을 운운하면서 이번 반공화국인권소동에 편승한 남조선당국이 제정신인가 묻지 않을수 없다"며 남측 정부가 배신을 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은 유엔에서 '북조선인권토론회'라는 것을 벌려놓은데 이어 국제인권단체를 사촉하여 탈북자들의 증언에 기초한 그 무슨 인권침해보고서라는 것을 발표하는 놀음을 벌리는 등 반공화국 인권 모략소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이날 "우리 공화국을 극도로 악마화하여 대조선 제재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조미 협상에서 일방적인 양보를 얻어내는 것, 이것이 오늘날 대조선 '인권'소동에 광분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불순 적대세력들이 품고 있는 흉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북한 매체들은 지속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다만 이번의 경우, 관영 매체가 아닌 선전매체를 통한 개인 필명의 글이라는 점에서 협상의 판을 깨지 않기 위해 '수위조절'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