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서 27년째 봉사해온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 아산상 대상 수상

2020-10-19 15:13
의료봉사상에 민형래 원장·사회봉사상에 성모자애원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 모습.[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제32회 아산상 대상에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27년간 현지 주민을 위해 봉사해 온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72)가 선정됐다.

19일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에게는 상금 3억원이 주어지며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7억7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여 수녀는 필리핀 간호대학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소록도에서 3년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후 1993년에 아프리카 우간다 파견을 자원했다. 우간다에 파견된 외국 수녀가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 의무 파견 기간인 4년만 채운 후 돌아갔다. 지금까지 현지에 남아있는 한국인 수녀는 여 수녀가 유일하다.

현재 여 수녀는 우간다 진자에 성 베네딕도 헬스센터를 세우고 산부인과와 치과, 에이즈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 수녀는 병원 외에도 성 베네딕도 유치원, 초등학교를 세워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수녀원, 농장, 양어장 등으로 구성된 우간다 공동체의 총 원장을 맡아 직접 사탕수수 농사를 짓고 민물고기 치어를 기르며 공동체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산상 의료봉사상에는 19년간 파키스탄 사막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며 인술을 실천해온 민형래 원장(54)이 선정됐다.

민 원장은 고신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반외과 수련을 하다 1999년 네팔에서 2개월간 의료봉사를 한 뒤 2001년부터는 파키스탄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2003년에는 파키스탄 사막 지역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학교와 기숙사를 겸한 호스텔을 세웠고, 2013년에는 신생아실과 수술실, 검사실, 50여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인 차초로병원을 개원했다.

아산상 사회봉사상에는 장애인, 노인, 노숙인 등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고 84년간 소외계층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