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동산담보 대출 늘자 '부실채권' 덩달아 늘었다…기은·산은 최고

2020-10-13 08:56

[사진=연합]

주요 은행들이 기업의 기술력과 재고자산 등을 담보로 내준 ‘동산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부실 채권도 함께 증가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산업은행의 부실 채권 규모가 컸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과 국책은행 2곳(KDB산업·IBK기업) 등 6개 은행의 올해 6월 말 동산담보 대출 잔액은 2조2521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1746억원에서 3년 반 새 1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동산담보대출은 생산시설과 같은 유형자산, 원재료, 완제품,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지적 재산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올 6월 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8759억원)이다. 이어 신한은행(3364억원), 산업은행(2966억원), 우리은행(2917억원), 국민은행(2638억원), 하나은행(1877억원) 순이다.

문제는 동산담보대출 중 부실 채권도 같이 증가한 것이다. 2017년부터 3년 6개월간 6개 은행에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110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 부실채권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201억원)과 산업은행(83억원)이다. 우리은행(13억원), 신한은행(7억원), 국민은행(4억원) 등 시중은행은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성일종 의원은 "정부 압박에 동산담보대출을 늘렸더니 산은과 기업은행이 '부실 폭탄'을 떠안게 됐다"며 “지금은 은행의 '혁신'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