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큰불…23·28·33층서 인명구조 중

2020-10-09 02:10

8일 밤 울산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과 함께 건물 내부에 남아있는 주민들을 구조 중이다.

9일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4분쯤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건물 12층 외부에서 발생한 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위아래 외벽으로 빠르게 번졌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롯데마트 옥상에 옮겨붙기도 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 현재 화재 대부분이 진화됐지만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는 않았다. 

불이 나자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고 일부는 옥상으로 몸을 피했다. 주민 가운데 36명은 연기 흡입·가벼운 찰과상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각 호실을 방문해 인명 수색·구조 작업도 벌이고 있다.

건물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23층과 28층, 33층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도 사고 발생 직후 자체 상황관리반을 꾸리고 울산광역시·소방청·경찰청 등과 사고 수습에 나섰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지자체·소방·경찰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9일 새벽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나 화염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