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국채 급증 왜?

2020-10-06 16:41

중국이 일본 국채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4~7월 사이 중국 정부가 사들인 중장기 일본 국채 순매수액은 1.4조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배나 늘어났다고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총 3개월 간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일본 국채를 매입한 국가가 됐다. 1위를 차지한 국가는 같은 기간 동안 2조7700억엔(약 30조4100억원)어치를 사들인 미국이다.

중국이 이처럼 일본 국채 매입을 늘리는 이유로는 크게 2가지가 꼽힌다. 수익률 개선과 위안화 강세 억제를 위해서 대규모 일본 국채 매입에 나선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일본은행 역시 제로금리 정책을 펴면서 일본의 10년만기 국채 명목수익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달러를 엔화로 바꾸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감안할 때 수익률은 1.2%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국채수익률 0.7% 정도보다 높은 것이다. 때문에 일본 국채는 더욱 매력 있게 된 것이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스기사키 고이치는 "중국이 달러 보유액 중 일부를 일본 국채로 돌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노무라증권의 마츠자와 나카는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엔화 자산을 사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 유로, 엔 등으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엔화 표시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할 경우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위안화 하락의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가장 최신 통계인 7월에는 중국 중앙은행이 일본 국채 7239억엔(약 7조95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로 가장 빠른 속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중장기 일본 채권 보유량은 9조4000억엔(약 103조2700억원)으로, 해외 투자자 전체 보유액 가운데 8%에 달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의 일본 국채 매입이 크게 늘면서 점유율이 상당 부분 높아졌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