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재테크 전략] "金, 지금 사도 다시 오를 것"…金통장이 수수료 부담 적어

2020-10-05 19:00
달러화 강세·中 수요 감소로 금값 주춤
일시적 조정…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
수수료 2% 안팎…'골드뱅킹' 상품 각광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은 금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데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반사작용으로 분석된다. 금값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시장에서도 시선이 엇갈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순도 99%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7만780원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5.6% 하락한 수치다. 7월 28일 1g당 8만100원을 기록했던 금값은 지난달 24일에는 6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값, 코로나19 바람 타고 천정부지로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평가된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대상으로 부각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연초부터 금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친 것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가운데, 저금리 지속과 달러화 약세 전환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값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대두됐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금 투자는 고수익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 도매가격은 올해 1월 2일 1돈(3.75g)당 22만7500원에서 지난달 28일 28만3000원으로 24.4% 올랐다.

반면 국내 주식의 경우 같은 기간 코스피200과 연동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의 수익률은 7.48%였다. 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7.60%로 비슷했다.
주춤하는 금값, 중장기 우상향 전망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금값은 최근 들어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이다. 금값의 하락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8월 7일 온스당 2069.3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던 국제 금시세는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91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달러화 강세가 꼽힌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김에 따라 달러 강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이 일시적인 가격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도의 글로벌 통화 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달러화 강세가 오래 지속되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글로벌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순유입이 지속된다는 것도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금 투자에 대해 꾸준히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워런 버핏이 투자에 나섰다는 소식 역시 호재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8월 전 세계 2위 금광업체인 배릭골드의 지분 1.2%를 5억65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실물보단 금통장…간접투자 상품 인기 지속

현명한 '금테크'를 위해선 골드 바나 코인 등 실물을 직접 구매하기보다 간접 투자 방식을 택하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물을 살 경우 부가세 10%에 운반과 취급에 드는 비용 4~5%를 더해 15% 이상 더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골드뱅킹은 간접 투자의 대표적인 방식이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원할 때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수료도 2% 안팎으로 골드바를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단, 투자 차익에 대해선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는다.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나 금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현물 투자의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이 같은 상품은 일반 금 가격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어,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을 때에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