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불안에 금값 사상 최고… "내년 온스당 3000달러 넘을 것"
2024-10-30 21:02
신흥국, 불확실성 확대에 매입 급증
국제시세 온스당 2800 달러 눈앞
국내도 1g당 13만원… 1년새 50%↑
국제시세 온스당 2800 달러 눈앞
국내도 1g당 13만원… 1년새 50%↑
불안한 국제 정세에 금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높은 수요가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지만 추가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781.1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700달러를 넘어선 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8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2000달러 미만이었던 금 가격은 올 들어 급등했다. 금 가격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때 매력이 커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이후 더욱 상승세가 가파르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30일 순도 99.99% 금 현물 1g당 가격은 12만90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8만6000원대에서 올해 들어 49.47% 뛰었다.
금값은 당분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중동 지역 긴장까지 더해져 안전자산 수요가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미국 대선, 대선 이후 재정적자 우려,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 불확실성 등도 금값 상승을 부추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내년까지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금 가격을 기존 온스당 2700달러에서 2900달러로 높였다. 씨티그룹은 6~12개월 금값 전망치를 3000달러로 제시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금으로의 투자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 우려로 연준의 긴축 재개가 시작되지 않는 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모두 대응 가능한 금 투자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