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화문, 재인산성으로 변해" 민주 "국민 안전 최후의 보루"

2020-10-03 17:2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일 광화문 집회를 막기 위한 경찰의 통제와 관련, "재인산성으로 변한 광화문"이라고 일침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화문 일대의 사진을 올린 뒤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를 보는 듯 하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조르조 데 키리코는 이탈리아의 초현실주의 화가다.

'재인산성'은 지난 2008년 촛불시위 당시 컨테이너 박스를 2단으로 쌓아 청와대 진입로를 전면 차단했던 '명박산성'을 빗댄 것이다.

경찰은 이날 아침부터 검문소 90곳을 설치해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을 검문하는 한편 세종대로 일대에 촘촘한 차벽을 세우고 경찰력을 골목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집회 참가자 집결을 원천 봉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닫힌 광화문 광장, 국민 안전을 위한 '방역의 벽'"이라며 정부의 조치를 옹호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코로나와의 전쟁'이다"며 "광화문 광장을 에워싼 차벽은 우리 국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광복절 집회와 개천절 집회로 너무도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며 "이제는 '코로나 방역' 자체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부디 오늘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