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그리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재도전…"3년 안에 무조건 하겠다"

2020-08-13 18:20
클라우드 보안인증 획득해 공공 사업 연계
K-DA 연합 연내 조합화·기업시장 기회 확대
2022년 상장, 2025년 매출 1000억원 목표

설립 15년차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 이노그리드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재도전한다. 오는 2022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올해부터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기술력 강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그후 2025년까지 3년내 매출 1000억원 달성, 고객사 1000곳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코스닥 상장 추진 구상을 밝혔다. 그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주주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3년 안에 무조건 기술특례 상장을 하겠다"며 "적절한 투자 가치를 받기 위해 올해 말까지 준비해 내년 상반기 중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그리드 비전 2025 플러스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사진=임민철 기자]


이노그리드는 9년 전에도 일반 상장 절차대비 완화된 기준으로 신청할 수 있는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가 한 차례 실패했다. 당시 분산 컴퓨팅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기술평가 A등급 등 특례요건을 충족해 상장을 신청했지만, 상장예비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글로벌 대비 빠르게 크지 않았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이노그리드 상장 실패의 배경 중 하나로 여겨졌다. 이젠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상당히 커졌고 공공·민간이 추진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의 기반으로 활용돼 향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노그리드는 기업의 DT를 빠르고 유연하게 지원하는 다양한 클라우드 구축서비스를 제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회사의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이 136% 증가했고 영업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신용 등급도 상승했다. 김 대표는 이런 흐름을 살려 현실성을 갖춘 성장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노그리드비전2025플러스'라는 이름으로 5개 주력 목표를 제시했다. 공공기관용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CSAP)' 획득, 매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B2C 신사업 발굴, 2022년 코스닥 상장, 2025년 매출 1000억원 달성, 2025년 고객사 1000여곳 확보 등이다.

이노그리드는 앞서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에 진출한 아마존웹서비스,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과 경쟁하기보다는 CSAP 인증 획득을 통해 인공지능(AI) 활용 인프라 등과 같은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올하반기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 '클라우드잇6.0',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 '오픈스택잇1.5', 멀티·하이브리드클라우드 솔루션 '탭클라우드잇1.0',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 솔루션 '엣지스케일클라우드1.0', 고성능컴퓨팅(HPC) 클라우드를 위한 'CA클라우드잇', 오픈시프트 기반 'SE클라우드잇1.0' 등을 새로 선보인다.

DT를 위한 AI 기술 도입 필요성 논의와 최근 데이터3법 시행으로 기업의 데이터 분석과 활용 기술 수요가 커지면 이를 위한 유연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시장 기회도 커질 수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이노그리드는 앞서 출범한 데이터 기반 기술 기업 중심의 민간 연합인 '한국데이터허브 얼라이언스(K-DA)'에서 간사사 자격으로 활동하며 자체 사업 기회 발굴과 회원사들의 사업화 지원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그리드에 따르면 K-DA에는 솔트룩스, 마인즈랩, 제니퍼소프트, 블로코 등 50개사가 참여했다. 올해만 20개 회원사를 신규 유치하는 등 참여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K-DA는 다음달 대규모 데이터 기술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연내 조합으로 재출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해 올해 매출 목표 1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하고, 내년엔 사업에 더 탄력이 붙을 것"며 "올해 신규인력 채용 100명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내실을 다진 뒤 앞으로 기업시장 비중을 늘리고 플랫폼 사업과 함께 잘 만든 SaaS 공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