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중국 ‘절식(節食)남녀’ 운동
2020-08-13 14:45
‘음식남녀(飮食男女)’란 말이 있다. 중국 예기(禮記)에 나온 말인데 영화(대만 리안감독 작품) 제목으로 더 유명해졌다. 음식과 남녀색욕은 인간 최대 욕망이란 뜻이다. 그중 성욕보다 앞에 있는 게 식욕이란 걸 주목하라. 네 발 달린 것 중 책상 빼고 다 먹고, 날아다니는 것 중엔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이들이 중국인이다. '만한전석(滿漢全席)'은 만주요리와 한족요리를 다 갖춘 연회다.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고 본다. 재상 ‘재(宰)’ 글자는 집 아래에 요리칼이 놓인 모양이다. 왕실 주방장이 총리급쯤 됐다는 얘기다. 하나라 6대 임금 소강은 진짜 왕실 주방장이었다. 중국 외식업에선 매년 음식물 1800만t이 버려진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를 비판했다. 식당가엔 ‘N-1 운동’도 등장했다. 인원 수보다 요리 수를 하나 적게 시키자는 것이다.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 먹는 걸 하늘처럼 여기던 이들이 못말리는 식탐을 멈출 수 있을까. 소림사 주방장 출신인 ‘식신(食神)’ 주성치가 영화(1996년작) 스크린을 뚫고 나와 통곡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