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5G폰 대전] '나홀로 성장' 중인 5G폰…보급형 격전 막 오른다

2020-08-04 08:00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경쟁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5G 지원 모델의 비중은 조금씩 커지는 모양새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시장의 회복세에 발맞춰 다양한 가격대의 5G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의 2분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규모가 1분기 2억9490만대에서 2분기 2억7140만대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5G 스마트폰의 판매량만 증가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5G 스마트폰의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스마트폰 중 5G 지원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들어 11%까지 늘어났다.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지역은 중국이다. 전체 5G 스마트폰 판매의 4분의3이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통신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수요를 촉진하고 있고,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보급형 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데 따른 효과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분석했다.

화웨이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5480만대에 그쳤지만 시장 점유율은 20%로 4%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1분기 1위였던 삼성전자는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630만대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29% 줄어든 5420만대에 불과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점유율은 1%포인트만 감소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주력하고 있던 중국 시장이 코로나 19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 오히려 화웨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2분기 중국 시장은 전년 동기 17% 감소했지만, 글로벌 시장이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중국 비중 역시 지난해 62%에서 올해 71%까지 늘어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반기 5G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보급형 제품군에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의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다양한 가격대의 단말기들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또한 기존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노트 시리즈, 폴더블 라인업인 갤럭시Z 시리즈 공개 이후 중저가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과 업계 소식 등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 80만~90만원대의 '갤럭시S20 FE 5G'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40만~50만원대의 'Q52 5G'를 선보일 예정이다. 샤오미의 경우 지난달 외산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5G'를 출시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