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코로나 의심 탈북민 개성 통해 귀향"…최대비상방역체제 채택

2020-07-26 07:45
김정은 25일 北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주재
北 개성시서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탈북민 19일 월북
김정은, 특급경보 발령…"비상방역지휘부 지휘에 절대복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 발생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정치국 결정서는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성시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가 분계선을 넘어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 이와 관련된 정치국 비상회의가 열렸다.

통신은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3년 전에 한국으로 온 탈북민이 지난 19일 군사분계선을 넘고 개성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갔는데, 그가 코로나19 의심 환자라는 주장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한데 따른 조치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키로 하고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다고 전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문 방역 기관에서는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하여 악성비루스(코로나 19)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일차적으로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해당 부문과의 연계 밑에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격리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개성시에 치명적이며 파괴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조성된 것”과 관련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통신은 비상확대회의에서 “월남 도주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전연부대의 허술한 전선 경계 근무실태를 엄중히 지적하고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하며 해당한 대책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 내에선 코로나19 방역을 앞세운 주민에 대한 통제와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6개월간 전국적으로 각 방면에서의 강력한 방어적 방역 대책들을 강구하고 모든 통로를 격폐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내에 악성비루스가 유입되였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두가 비상사태에 직면한 현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비상방역지휘부의 지휘에 하나와 같이 절대복종하고 움직이는 질서를 유지하며, 각급 당 조직들이 자기의 기능과 역할을 완벽하게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과 더불어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들이 방청으로 참석했다. 아울러 내각, 성 및 중앙기관 당 및 행정책임간부들, 각 도당위원회 집행위원, 도급 기간 간부들은 지역 화상회의실을 통해 방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