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韓 방어 위해 미군 2만8500명 계속 투자해야"

2024-03-21 08:02
"중·러 위기 발생시 한반도 영향력 행사 가능성"
북한 저강도 도발에 대비해야

지난 3월 20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미군 장병이 부교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며, 주한미군 축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이 현재 주한미군 규모인 2만8500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주한미군 2만8500명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협정은 물론 우리의 철통 같은 방위공약과 전투태세를 유지하려면 우리는 의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북한이) 미국 본토에 위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군사위에 제출한 서면 입장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한반도에 제3국이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 모두 한국에 미군 2만8500명이라는 최고의 합동 전력이 전방 배치됐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며 "이런 지리적 현실과 매우 큰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보의 핵심축이자 우리가 꼭 방어해야 하는 조약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트럼프 2기 국방장관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주한미군 축소를 강조했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그는 정권 생존에 필요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제재를 완화하려고 한다"며 "그는 자기 나라를 방어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그게 최우선순위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한국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있고 현재 동계 훈련 주기에 있다"며 "그는 (군사)장비를 시험하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장비를 제공해 러시아가 장비를 시험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민병대 등을 동원하는 저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이란이 최근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연합훈련을 한 것에 대해 "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이 한반도나 주변에서 하는 훈련을 주시해 우리의 훈련에 반영하고 우리의 적들이 개발하는 역량을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