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노블에너지 6조원에 인수...에너지업계 인수합병 속도 내나

2020-07-21 09:24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석유공룡 셰브런이 미국 원유·가스 생산업체 노블에너지를 50억달러(약 6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에너지업계가 직격탄을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나온 첫 빅딜로 에너지업계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면서, 전액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노블에너지 가치를 주당 10.38달러로 평가한 것이다. 17일 종가 대비 7.5%의 웃돈을 얹은 것. 노블에너지 주주들은 노블에너지 1주당 합병사 주식 0.1191주를 받게 된다. 노블에너지의 부채를 포함하면 인수액은 130억 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업체 간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에너지업계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 노블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7일까지 60% 넘게 떨어졌다. 셰브런이나 엑손모빌처럼 자금이 두둑한 기업들로선 주가가 급락하고 막대한 빚에 짓눌린 기업들을 하나둘씩 인수하며 시장 장악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딜로이트의 듀앤 딕슨 미국 석유·가스·화학부문 총괄은 뉴욕타임스(NYT)에 "지금 같은 하방 추세에서 강한 플레이어는 점점 강해진다. 약한 플레이어는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결국 매각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업계에서 파산이나 인수·합병 소식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