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코드42, 모빌리티 전문 기업 '퍼플엠' 설립…"EV 기반 혁신 가속"

2020-07-20 09:03
송창현 코드42 대표 이사회의장…CEO는 풀러스 출신 서영우 임명
코드42 개발 중인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 기반 사업 추진
내연 기관 중심 현 모빌리티 시장서 EV 기반 신사업 기회 창출

기아자동차가 코드42(CODE42)와 협력해 모빌리티 전문기업 '퍼플엠(Purple M)'을 설립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역량을 결집한다.

퍼플엠은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e-모빌리티(electric-Mobility)'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아차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 전담 법인을 이달 중 별도로 신설하기로 했다. 코드42는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차원에서 퍼플엠에 출자하고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퍼플엠은 코드42의 기술력이 집약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UMOS·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기아차의 풍부한 사업 기반과 코드42의 정보·기술(IT)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명 퍼플엠은 보라색을 의미하는 '퍼플(Purple)'과 모빌리티를 뜻하는 'M'을 결합해 지어졌다. 보라색은 기존의 관습과 형식, 틀을 깨는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상징하는 색으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선도를 위한 혁신 DNA를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퍼플엠은 스타트업의 강점만을 녹여 운영된다. 신속한 의사결정, 수평적 소통 문화, 도전적 실행력 등을 핵심 운영 가치로 둘 계획이다. 파트너십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e-모빌리티 인프라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한다.

이사회 의장은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맡는다. 글로벌 IT 기업을 두루 거친 경험과 미래 산업을 꿰뚫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퍼플엠의 과감한 혁신을 이끌게 된다. 퍼플엠 최고경영자(CEO)에는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풀러스' 대표 출신 서영우 씨가 임명됐다. 서 대표는 풍부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퍼플엠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국내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신설법인을 매개로 이처럼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코드42는 미래 혁신 기술 분야 국내 최고 업체로, 기존과 차별화된 e-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퍼플엠을 중심으로 기아차는 미래 e-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플레이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드42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 대표가 지난해 초 설립한 자율주행 TaaS(aTaaS : autonomous transportation-as-a-service) 기업이다. 설립 당시 국내외 IT기업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담당하던 핵심 연구 인력들이 대거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전략적 협업을 위한 현대차의 시드(seed) 투자, 기아차의 리드(lead) 투자를 포함 SK, LG, CJ 등 대기업이 참여한 프리(Pre) A 라운드서 300억원, 최근 LIG넥스원, KTB네트워크, 신한은행으로부터 브릿지(Bridge) 투자로 150억을 유치하며 총 450억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왼쪽)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퍼플엠(Purple M)' 설립에 나서기로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