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백 짊어진 워런, 오스트리안 오픈 우승

2020-07-13 09:21
캐디 코로나19 양성 반응
나흘간 백 메고 경기 진행
6년 만에 찾아온 우승

유러피언 투어에서 이색 우승자가 나왔다. 나흘 내내 캐디백을 짊어지고 경기에 임했다.
 

유러피언 투어 오스트리안 오픈 우승자 마크 워런[사진=유러피언 투어 페이스북 발췌]


마크 워런(스코틀랜드)은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컨트리클럽(파72·7458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오스트리안 오픈(총상금 50만유로·약 6억7943만원) 마지막 날 결과 버디 6개, 보기 4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약 1억440만원.

유러피언 투어는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으로 중단됐다가 4달 만에 재개됐다.

워런은 나흘 내내 캐디백을 짊어졌다. 대회 직전 코로나19 검사 결과 캐디가 양성 판정을 받아서 격리됐기 때문이다. 다른 캐디를 찾아야 하는 상황. 그는 새 캐디를 찾는 것 대신 직접 캐디백을 짊어지기로 결심했다.

첫날 6타, 둘째 날 3타, 셋째 날 두 타를 줄인 그는 이날 두 타를 더 줄여 13언더파 275타로 2위 마르셀 슈나이더(독일·12언더파 276타)를 한 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워런은 유러피언 투어 통산 4승을 쌓았다. 첫 우승은 2006년 엔터카드 스칸디나비안 마스터스였고, 두 번째 우승은 2007년 조니 워커 챔피언십 앳 글렌이글스였다. 세 번째 우승은 7년이 걸렸다. 2014년 메이드 인 덴마크 대회. 이번 우승은 캐디 없이 6년 만에 거둔 성과다.

나흘 내내 캐디백을 짊어졌던 워런은 "이번으로 끝이길 바란다. 마지막 날을 앞두고 '백을 메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람을 고르는 것이 힘들었다"며 "캐디백을 짊어지고 경기한 결과는 좋았다. 그러나 캐디가 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하루빨리 캐디를 찾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