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장 “올해 세계 수요 2000만대 감소, 3년 후에나 회복 가능”
2020-07-12 12:01
금융위기 당시 2년간 감소치보다도 무려 3배가량 많아
전동화·공유경제 변화 속도도 달라질 것
전동화·공유경제 변화 속도도 달라질 것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000만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초유의 사태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던 금융위기 당시 2년간(2008~2009년) 감소치(600만대)보다도 무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내년부터 점차 좋아진다고 해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저도 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없다는 전제에서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 10일 경기 용인 AMG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요와 공급의 동시 위기로 인한 결과”라며 “2000만대 감소는 유럽 시장 하나가 없어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약 8700만대로 예측했다. 2017년 9219만대에서 2018년 9153만대, 2019년 8695만대로 줄었지만, 올해에는 일부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예측을 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완전히 빗나가게 됐다.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38만4613대, 해외 120만481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는 0.1%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30.8% 감소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이 소장은 “상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가 지배했고, 하반기와 내년도 비슷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해 현재는 선진국, 신흥국 모두 망가진 상황으로 완충할 지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자동차 산업의 가치 사슬 체계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효율성을 중시해 가장 싼 곳에서 생산해서 공급하는 데 집중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와이어링 하네스(자동차 배선 뭉치) 공급망 붕괴 등을 겪어, 효율성뿐만 아니라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와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한국 자동차 산업은 연간 400만대 생산해서 250만대 수출한다”며 “반세계화로 불이익이 가해졌을 때 400만대 체계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의 화두인 ‘전동화’와 ‘공유경제’도 그 변화의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소장은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성장세가 감소하고 둔화하는 가운데 그 방향성도 달라질 것”이라며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구독형이나 장기 렌터카 등 (일시적인 공유보다는) 일시적 점유 방식으로 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과거에는 공유경제 활성화로 이동거리가 늘고 차량 판매대수도 늘어 2030년에 1억5000만대를 예상하기도 했다”며 “요즘에는 최대 1억대를 예상할 정도로 시장 전체적으로 캐파가 늘어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에 대해서는 “환경규제가 약화되고 유가가 떨어지니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내연기관보다 덜하지만, 그래도 전동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에서도 명시적으로 얘기하지 않지만, 친환경적으로 경기부양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부문의 최대 경쟁사인 미국 테슬라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소장은 “테슬라는 전기차 생태계 관련한 비전을 제시했고, 니콜라는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수소 생태계 비전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테슬라의 경우 향후 자동차 생산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고, 니콜라는 수소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초유의 사태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던 금융위기 당시 2년간(2008~2009년) 감소치(600만대)보다도 무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내년부터 점차 좋아진다고 해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저도 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없다는 전제에서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 10일 경기 용인 AMG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요와 공급의 동시 위기로 인한 결과”라며 “2000만대 감소는 유럽 시장 하나가 없어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약 8700만대로 예측했다. 2017년 9219만대에서 2018년 9153만대, 2019년 8695만대로 줄었지만, 올해에는 일부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예측을 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완전히 빗나가게 됐다.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38만4613대, 해외 120만481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는 0.1%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30.8% 감소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이 소장은 “상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가 지배했고, 하반기와 내년도 비슷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해 현재는 선진국, 신흥국 모두 망가진 상황으로 완충할 지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자동차 산업의 가치 사슬 체계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효율성을 중시해 가장 싼 곳에서 생산해서 공급하는 데 집중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와이어링 하네스(자동차 배선 뭉치) 공급망 붕괴 등을 겪어, 효율성뿐만 아니라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와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한국 자동차 산업은 연간 400만대 생산해서 250만대 수출한다”며 “반세계화로 불이익이 가해졌을 때 400만대 체계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의 화두인 ‘전동화’와 ‘공유경제’도 그 변화의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소장은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성장세가 감소하고 둔화하는 가운데 그 방향성도 달라질 것”이라며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구독형이나 장기 렌터카 등 (일시적인 공유보다는) 일시적 점유 방식으로 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과거에는 공유경제 활성화로 이동거리가 늘고 차량 판매대수도 늘어 2030년에 1억5000만대를 예상하기도 했다”며 “요즘에는 최대 1억대를 예상할 정도로 시장 전체적으로 캐파가 늘어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에 대해서는 “환경규제가 약화되고 유가가 떨어지니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내연기관보다 덜하지만, 그래도 전동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에서도 명시적으로 얘기하지 않지만, 친환경적으로 경기부양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부문의 최대 경쟁사인 미국 테슬라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소장은 “테슬라는 전기차 생태계 관련한 비전을 제시했고, 니콜라는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수소 생태계 비전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테슬라의 경우 향후 자동차 생산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고, 니콜라는 수소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