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권 핵심이 '강남불패' 시그널…586도 집착"
2020-07-05 13:54
"사는 곳 빼고 다른 부동산 갖지 않을 것…강남 아파트 가진 정치인 되지 않겠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5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충북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고 반포 아파트를 보유하기로 한 것을 두고 "강남 불패의 시그널이 정권 핵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니 강남 집값 잡겠다는 정치인과 관료도 강남 집을 팔지 않는 것"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원 지사는 "운동권 출신 586도 강남 아파트에 집착한다. 솔직히 이념보다 돈을 더 믿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 없는 사람의 불안, 내 집 마련의 꿈조차 포기하는 청년 세대의 좌절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대다수 국민이 집에 집착하고 청년 세대가 절박한 심정으로 '영혼까지 끌어와서' 부동산 투자하는 걸 비난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저는 강남은커녕 서울에 집이 없다. 제주도에 지금 사는 집 한 채 있다"며 "공적 일을 하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제 아내는 의사다. 왜 유혹이 없었겠느냐, 하지만 공인이 부동산으로 돈 버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믿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집은 사는 곳을 빼곤 다른 부동산은 갖지 않을 생각"이라며 "강남 아파트를 가진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 부동산 정책을 말하려면 저부터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