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감 몰아주기' 의혹…검찰, 구현모 전 대표 소환 조사

2024-05-03 12:29
취임 후 특정업체에 일감 몰아준 혐의
현대차 관계사 회사지분 고가매입 의혹

구현모 전 KT대표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KT그룹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구현모 전 KT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지난 1일 구 전 대표를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비롯한 KT그룹에 대한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대표는 KT그룹 내 시설관리 자회사인 KT텔레캅의 시설관리 업무를 하청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구 전 대표와 남중수 전 대표 등 고위층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현대자동차 관계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고가로 매입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KT클라우드가 2022년 9월 스파크의 지분 100%를 시장 예상가보다 높은 206억8000만원에 사들였는데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 전 대표 형의 회사를 인수해준 데 대한 보은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KT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또 7월 구 전 대표·남 전 대표 등 전현직 최고경영진을 압수수색하며 윗선 수사에 들어갔다. 같은해 8월에는 황욱정 KDFS 대표를 회삿돈 약 48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